서론: 당신의 서울살이는 안녕하신가요?

매일 아침, 우리는 빽빽한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일터로 향합니다. 치솟는 집값과 생활비에 한숨을 쉬면서도,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이곳 서울을 떠나지 못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텨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신다면,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영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입니다.
최근 공개된 서울대학교 김세훈 교수의 ‘샤로잡다 시즌2’ 강연은 ‘서울은 왜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버티는 도시가 됐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이 영상은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던 서울살이의 고단함을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며, 그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버티는 도시’ 서울, 그 거대한 역설의 시작
영상은 서울의 가장 큰 역설을 조명하며 시작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비와 주거비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울로 몰려드는 것일까요? 김세훈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도시의 역설’이라 명명하며, 그 기저에 깔린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동인을 날카롭게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좋은 직장이 많아서’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넘어, 정보와 기회,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의 밀도가 다른 모든 단점을 상쇄할 만큼 압도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성공을 향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서울은 비싼 입장료를 내고서라도 들어가야만 하는 ‘기회의 장’인 셈입니다. 결국 개인의 고단한 삶은 거대한 도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한 일종의 비용으로 전가되고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냈습니다.
서울의 진짜 ‘도시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흔히들 화려한 스카이라인이나 잘 닦인 인프라를 떠올리지만, 김 교수는 경쟁력의 핵심을 ‘지식 기반 경제의 집적’에서 찾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왜 강남이나 판교와 같은 특정 지역에 모여드는지에 대한 분석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기업은 왜 특정 동네에만 모일까?
기업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임대료나 교통 편의성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모여 있고, 산업의 최신 동향과 정보가 가장 빠르게 오가며, 경쟁과 협력을 통해 혁신이 일어나는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형성된 생태계는 더 많은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자석 역할을 하며, 이는 서울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합니다. 이는 도시 전체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미래에도 서울 집중은 계속될까? 글로벌 변수의 등장
영상은 현재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전망합니다. 과연 지금과 같은 서울 집중 현상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할까요? 김세훈 교수는 여기에 ‘트럼프 시대’와 같은 글로벌 환경 변화라는 새로운 변수를 제시합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성장해 온 서울과 같은 글로벌 메가시티들이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확산된 원격 근무 트렌드 또한 중요한 변수입니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줄어들 때, 과연 서울의 ‘집적 이익’은 과거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거시적인 변화들이 서울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질’을 잃어버린 도시를 향한 제언
강연의 마지막은 결국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경제적 효율성과 경쟁력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질’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김 교수는 도시의 본질적인 역할은 시민들에게 안정적이고 쾌적한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경제 성장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도시설계와 정책적 고민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영상은 단순히 서울의 문제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도시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결론: 기회의 땅, 그러나 버텨내는 공간
서울대학교 김세훈 교수의 강연은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도시, 서울의 민낯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서울은 분명 수많은 기회가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공간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인내가 전제된 ‘버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영상은 이러한 복합적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도시의 미래는 그곳에 사는 시민들의 고민과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여러분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입니까? ‘기회의 땅’입니까, 아니면 그저 ‘버텨내는 공간’입니까?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