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믿었던 기관의 배신, 하나의 보도자료가 불러온 파장
우리는 흔히 정부 기관이나 권위 있는 경제 단체가 발표하는 통계와 자료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곤 합니다. 국가 경제의 중요한 지표를 제시하고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들의 정보는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 정보가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가짜 뉴스’였다면 어떻게 될까요? 2026년 2월, 대한민국 대표 경제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바로 그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하나의 보도자료가 불러온 거대한 파문과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본론 1: 논란의 시작, ‘2,400명 자산가 한국 탈출’ 보도자료의 진실
사건의 발단은 대한상의가 배포한 하나의 보도자료였습니다. 대한상의는 ‘2025년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1년 전보다 2배 증가했으며, 이는 세계 4위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지목했습니다. 이 자료는 발표 직후 수많은 언론을 통해 확산되며 상속세 완화 여론에 불을 지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곧바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비판의 핵심은 간단했습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해외 이주 한국인’ 자체가 1년에 평균 3천 명이 채 되지 않으며, 이 중 정부가 파악하는 ‘고액 자산가’는 고작 139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400명이라는 수치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기본적인 교차 검증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명백한 오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호도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가짜 뉴스’ 비판으로 번졌습니다.

본론 2: 뒤늦은 사과와 정부의 칼날, 초강력 감사 착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한상의는 사흘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직접 나서 “명백한 상의의 잘못”이라며 대국민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부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개인 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대한상의를 비판한 데 이어, 경제 6단체장 회의에서도 질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당 보도자료의 ‘작성·검증·배포 전 과정’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 착수를 지시했습니다. 더 나아가 관련 담당자 문책과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며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공공 신뢰를 뒤흔든 중대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본론 3: 반복되는 신뢰성 논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대한상의의 자료 신뢰성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면 이번 사태는 예견된 참사였을지도 모릅니다.
- 2014년 통계 왜곡 논란: 당시 대한상의는 ‘한국인들이 일은 덜 하면서 월급은 많이 받는다’는 취지의 자료를 발표했으나,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2025년 ‘노란봉투법’ 여론조사 논란: 2025년에는 ‘국민 상당수가 노란봉투법에 비판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질문 방식과 조사 대상의 불투명성 문제가 제기되며 여론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논란은 대한상의 내부의 자료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본론 4: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재발 방지책의 실효성은
정부의 초강력 감사와 싸늘한 여론에 직면한 대한상의는 부랴부랴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습니다. 통계 분석 역량을 갖춘 임원을 ‘팩트체크’ 책임자로 지정하고, 앞으로 발표할 모든 자료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이러한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신뢰는 쌓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결론: 신뢰 회복의 길, 투명성과 책임감에 달렸다
대한상의의 ‘가짜 뉴스’ 논란은 우리 사회에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경제 단체의 역할과 책임은 어디까지이며, 그들이 발표하는 정보의 공신력은 어떻게 담보되어야 하는가. 이번 사건은 단순한 통계 오류를 넘어, 한 기관의 도덕적 해이와 시스템 부재가 빚어낸 예고된 인재(人災)에 가깝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투명하게 밝혀지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한상의는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추락한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대표 경제 단체인 대한상의의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연 이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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